원익 판교 사옥의 로비는 새 아침의 빛으로 들어차 평소보다 매끄러워 보였다. 시무식을 앞두고 일찍이 모여 있는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새해를 향한 은근한 기대가 피어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풍경은 지난해 열린 공채 6기에 당당히 합격한 신입사원 무리였다. 놀랍게도 면접 때 언뜻 보았던 낯익은 얼굴이 있어 반가웠다. 여느 때의 새해보다 ‘원익’이라는 소속감이 단단하게 연결돼 있는 듯한 1월 2일이었다.
2020 원익 임원인사
“다시 불꽃을 피워낼 원익인들, 축하합니다!”
부사장 승진 - 원익 양원용
전무 승진 - 5명
원익아이피에스 김용갑
원익아이피에스 김동철
원익아이피에스 나민권
원익투자파트너스 이석재
원익투자파트너스 이형우
상무 승진 - 8명
원익큐엔씨 홍정우
원익큐엔씨 도현수
원익아이피에스 김동현
원익아이피에스 김종환
원익머트리얼즈 장빈
씨엠에스랩 김규섭
나노윈 오동근
원익엘앤디 진주식
촘촘하게 눈부셨던 2019
그리고 더욱 더 눈부실 2020
모든 시작 중에서도 시작, 말하자면 시작의 선두에 선 하루가 될 오늘. 개회사와 함께 승진을 축하하는 사령장 전달 순서가 시무식의 포문을 열었다. 새해 첫 날부터 축하할 일이 많아 어쩐지 한 해를 든든하게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원익아이피에서의 김용갑 전무가 대표로 소감 인사를 전했다. “2020년이 ‘글로벌 원익’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도 멋진 신입사원 여러분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어 든든합니다. 앞으로의 원익이 1등 기업으로 가기까지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박수를 멈추기에는 아직 일렀다. 혁신적인 도전과 눈에 띄는 성과로 2019년의 원익을 빛낸 ‘원익인상’ 시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문별로 각사에서 가장 의미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낸 6명이 선발되었는데, 호명되는 이름들과 공적은 하나같이 촘촘하게 눈부셨다.
먼저 공적상 그랑프리에는 ‘해외 디스플레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원익아이피에스 위광희 상무 외 11명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기술개발상에는 원익아이피에스 권영수 상무 외 7명이 뛰어난 혁신과 신기술 개발로 주요 설비 경쟁력을 극대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마찬가지로 원익아이피에스의 김선혁 부장 외 14명 역시 세계 최초로 최단 기간 개발을 통해 OLED용 레이저 가공 설비를 개발하면서 같은 상을 수상했다.
한편 혁신상은 원익큐엔씨의 주윤관 상무에게 돌아갔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임플란트 표면개질용 엑시머램프 개발하고 사업화 성공 및 상용화에 기여했던 유의미한 한 해를 다시금 곱씹을 수 있었다. 특별상은 작년 한 해 동안 완성도 높은 품질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장비회사로 성장하며 대내외적 인정을 받았던 원익아이피에스 최유지 상무 외 13명이 거머쥐었다. 끝으로, 미래가치 창출에 기여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장빈 상무가 특별상을 공동 수상했다. 특정 대기업에만 한정돼 있던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매출을 확장시키고, 대만과 중국에 신규 시장을 개척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 성장을 도모한 노력이 모두에게 귀감처럼 스며들었다.
위광희 상무가 대표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와 함께,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최대매출, 최대성과를 냈지만 기술부서와 같은 타 부서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내년, 내후년에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익 투모로우 플랜
글로벌 기업에서 백년 기업으로
올해 시무식에서는 원익의 뿌리 깊은 각사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들려오는 메시지가 소중하게 기억되었다. 씨엠에스랩은 작지만 열심히 뛰고 있는 현재를 강조했다. 젊은 회사인 만큼 직원들과 일하는 모든 순간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리더의 말에서 진정성이 묻어났다. “우리는 앞으로도 원익의 성장을 함께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원익을 사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이어지는 로보틱스의 믿음직스러운 인사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씨엠에스랩보다도 작고, 또 어린 회사입니다(웃음). 4년 전 6명이었던 우리가 올해로 30명의 구성원을 갖추었습니다. 2020년에는 줄곧 목표로 삼았던 도전, 변화, 열정에 ‘성과’라는 키워드를 더해서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해가 되도록 이끌겠습니다.”
이윽고 이용한 회장의 신년 인사가 오늘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모든 원익 가족 분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눈앞에 서 있는 신입사원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도 잊지 않았다. 공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 회장에게 매년 마주하는 새로운 얼굴들은 벌써부터 애틋할 수밖에 없으리라. 더불어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임직원들과는 자연히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결속력과 의지를 보였다.
“앞서 진급을 축하받고 원익인상을 수상한 분들이 저마다의 소감으로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가는 데에 열정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이죠. 이번 시무식에 전할 인사말을 앞두고 저도 생각했던 바여서 깊이 동감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러분들과 나눴던 신년사를 훑어봤더니 특별히 달라진 메시지는 별로 없더군요(웃음). 저는 우리 기업의 방향과 목표가 일관되었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원익의 모든 사업이 세계의 메이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10년 전의 원익을 생각하면 과연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소회했다. 때문에 올해는 당당히 이 같은 포부를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고, 고무적으로 느껴진다고. 이것이야말로 지난 몇 년 간 기업이 일궈낸 가장 큰 변화 아닐까. 지금처럼 방향과 목표가 뚜렷한 열정 있는 조직을 유지하면서 기업의 문화를 선진적으로 가꿔나가고, 종래에는 그에 따른 보상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는 원익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원익이 나아가는 곳마다 함께할 공익적인 풍경도 그려보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통 받고, 외로워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원익은 소외되지 않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더 굳건히 자리 잡아 임직원 모두가 따뜻한 직장으로 생각하는 원익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원익이 원익 가족들에서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원익이 미래, 따뜻함, 희망과 같은 단어와 잘 어울리는 기업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을 향한 진솔한 바람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인사말이었다. 로비 가득 박수가 울려 퍼졌다.
끝으로 약 1000: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치열했던 관문을 뚫고 입사한 공채 6기 신입사원들이 단상 위로 올라섰다. 어엿한 원익인으로 함께 성장할 그들의 얼굴에서 원익의 미래를 밝게 점칠 수밖에 없었다. 우렁찬 새해 인사로 시무식이 경쾌하게 막을 내렸다. 91명이 함께 외쳤던 “새해 복 많으세요”는 분명 얼마간 모두의 마음속에 흐뭇하게 남았으리라. WON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