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경기 맞아? 끈질긴 승부근성‘활활’
프로팀의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짜릿함이 있었다. 실력은 아마추어라고 해도 끈질긴 승부근성 만큼은 프로 못지 않았다. 이러한 열정과 승부근성을 갖고 있는 이들이 속한 회사의 미래가 어찌 희망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1월9일 열린 ㈜원익큐브 농구동호회‘스팀팩’의 경기는 ㈜원익큐브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사내 분위기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 첫 경기는 IT사업부와 함께~
지난 1월9일 오후 6시30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여성문화회관 체육관에 모인 ㈜원익큐브 농구동호회‘스팀팩’회원들은 운동복 차림으로 분주히 몸을 풀고 있었다. 이날은 ㈜원익큐브 본사 직원들로 구성된 농구동호회‘스팀팩’뿐만 아니라 IT사업부도 함께하는 경기로, 약 3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했다. 특히 ㈜원익큐브 오영신 대표이사, 한상윤 상무, IT사업부 김종호 상무까지 임원들도 총출동한 이날 경기에는 선수로 참여하는 직원들 외에도 10명 남짓의 직원들이 참석,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원익큐브 농구동호회‘스팀팩’은 화학사업부 백민재 과장을주축으로 2012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용어 중‘전투용 약물’을 뜻하는‘스팀팩’(StimPack)을 따온 동호회 이름은‘마약 같은 힘’을 의미한다고 백민재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처음에는 인원이 10명이 채 안돼 동호회 활동을 승인 받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총 32명이 활동하는 가장 활성화된 동호회다. 제일 늦게 시작한 동호회임에도 불구하고 인원은 제일 많다. IT사업부를 제외한 전직원의 3분의1이 농구동호회 소속인 셈”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32명의 회원 중 매번 25명 이상이 출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회비 없이 오로지 회사 지원비로만 운영된다고. 지난 2년 동안 체육관 대관료 및 회식, 개인별 농구화 지급까지 모두 회사 지원비로 충당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은‘스팀팩’의 자랑이다.
농구동호회‘스팀팩’은 한 달에 두 번 일과를 마치고 회사 근처 체육관이나 야외 농구코트에서 경기를 즐긴다. 큰 경기는 분기별로 한 번씩 개최하며, 이날 열린 새해 첫 경기는 처음으로 IT사업부와 함께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원익큐브 화학사업부와 IT사업부는 근무지가 다르고, 외부업무가 많아 어울릴 일이 별로 없기 때문. ‘스팀팩’의 총무직을 맡고 있는 화학사업부 박찬종 사원은“근무지가 다르고 업무 특성상 친해질 기회가 자주 없었는데, 이렇게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남자들은 땀 흘리며 몸을 부딪혀야 빨리 친해지지 않나. 앞으로는 IT사업부도 자주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명승부, 끈끈한 우정 돋보여~
이날 경기는 ㈜원익큐브 본사 A, B팀과 IT사업부, 총 세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경기는 오영신 대표이사가 함께한 본사A팀과 IT사업부의 대결로, 첫 경기부터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상윤 상무가“사장님이 너무 열심히 뛰셔서 대충 하질 못하겠다. 긴장해야겠다”고 했을정도. 그동안 꾸준히 실력을 다져온 만큼 경기력은 본사 A팀이 우세했고, 결국 18:13으로 A팀이 첫 경기를 승리했다. A팀을 승리로 이끈‘에이스’는 화학사업부 이규민 사원. 그는“대학 시절 친구들과도 자주 농구 경기를 했는데, 회사에서도 이렇게 직원들과 경기할 수 있어 즐겁다. 지난해 9월 입사해 곧바로 농구동호회에 가입했는데, 신입사원으로서 보다 더 빨리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오늘 첫 경기는 승리했지만, B팀이 막강하다. B팀과의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 번째 경기는 본사 A팀과 화학사업부 한상윤 상무를 비롯해 농구동호회‘스팀팩’의 회장과 총무가 포함된 본사 B팀의 대결. 이규민 사원의 예상대로 B팀은 막강한 상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친 두 팀은 12:10으로 B팀이 우세한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고, 최종스코어 역시 18:16 2점차로 B팀이 승리했다. 이후 본사 B팀과 IT사업부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경기 전 IT사업부 TS팀 오성 과장은“IT사업부는 구성원들이 대부분 엔지니어들이라서 자주 모여 운동할 기회가 없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 어야겠다”면서“첫 경기는 본사 A팀에 패했지만, 이번 경기는 꼭 이기겠다. 잇몸이 부서지더라도 어금니 꽉 깨물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경기의 전반전은 12:8로 본사 B팀이 경기를 주도했으나 후반전은 IT사업부가 선전하며 18:18 동점으로 끝났다. 이에 두 팀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연장전에 돌입했고 20:20 다시 동점을 기록, 끝까지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연장에 연장을 거듭했지만 양 팀 모두 불꽃 튀는 승부근성으로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종료했다. 응원하던 직원들이“살살하자. 프로팀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이날 마지막 경기는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원익큐브 농구동호회‘스팀팩’회원들과 IT사업부 직원들을 비롯해 경기에 직접 뛰지는 않았지만 응원을 위해 모인 직원들까지, 체육관을 꽉 채운 ㈜원익큐브 직원들은 이날 끈질긴 승부근성 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 오영신 대표이사는“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고맙고 즐겁다. 이렇게 실력이 좋은 줄 몰랐는데, 열심히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며“앞으로 자주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에 또 좋은 시간을 갖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