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승은 우리 것! 승부근성과 패기로똘똘뭉친
최근 캠핑 붐이 일면서 주말이면 가족들과 또는 직장 동료, 친구들과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이 늘고 있지만, 벌써 몇 년째 주말마다 야구에 열정을 쏟아 붓는 이들이 있다. ㈜원익머트리얼즈 야구동호회 ‘저메인믹스’는 한 여름 뜨거운 태양볕이 내리쬐는 마운드에서도 끈질긴 승부근성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2013년‘청원군직장인야구협회’1부 리그 우승을 넘보고 있다.
경기의 긴장감은 우리를 뭉치게 한다
지난 6월29일 토요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위치한 청원구장에는 경기를 앞둔 ㈜원익머트리얼즈 저메인믹스 회원들과 공군17전투비행단 야구동호회 폴라리스 회원들이 분주하게 몸을 풀고 있었다. 오후 5시30분으로 예정된 경기는 KT와 공군 성무파이터스의 경기가 지연되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춰지고 있었지만, 이 경기의 승패가 저메인믹스의 순위에 영향을 미치기에 경기장 주변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결국 KT가 공군 성무파이터스에 8:7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저메인믹스 회원들의 얼굴은 밝아졌다. 저메인믹스 이성우 회장은“현재 저메인믹스는 1부 리그에서 6승1패를 기록해 3위에 머물러 있는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무파이터스가 KT에 패하면서 우리가 이번 폴라리스와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메인믹스는 7년째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우수동호회다. 최근회사 내에 캠핑동호회가 생기면서 회원들이 많이 빠져나가긴했지만, 올해도 신입 회원 2명이 들어오면서 3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매주 주말 비가 오지 않는 한 경기장으로 향한다. 이날 경기에는 총 13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저메인믹스 신동헌 감독은 출전선수 명단을 작성하고, 회원들은 각각 몸을 풀거나 야구 장비를 옮기는 등 바쁘게 움직이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껏 기대감에 부푼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함께한 노력과 연습은 오늘의 승리가 된다
특히 이날 상대팀인 공군17전투비행단 야구동호회 폴라리스와는 이전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한 전적이 있었기에 저메인믹스 회원들의 승부욕은 남달랐다. 이번 경기의 승리가 그간의 설욕은 물론, 1위로 올라설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신동헌 감독은“폴라리스와의 경기는 과거 2패한 경험이 있고, 이번 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며“그동안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레슨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기에 실력이 향상 되었을거라 믿는다. 오늘은 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는 처음부터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 모두 4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이성우 회장은“오늘 꼭 이겨야 하는데 경기가 안풀린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던 중 저메인믹스는 5회초 폴라리스에 먼저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날이 어두워지면서 7회까지 이어져야할 이날의 경기는 6회에 마무리하기로 합의가 된 상황. 저메인믹스 회원들은 상대팀에 1점을 먼저 내준데다가 경기 역시 빨리 종료하게 되면서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5회말부터 시작됐다. 신동헌 감독의 안타를 시작으로 어느덧 주자는 2-3루, 여기에 김정일 대리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는 2:1로 역전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좋으련만, 6회초 저메인믹스는 상대팀에 3점을 내주며 2: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하고야 말겠다
마지막 남은 공격 기회는 단 한번. 저메인믹스 회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6회말 공격에 나섰다. 다행히 첫 주자는 나갔지만 이후 연이어 두 번 삼진 아웃을 당하며 2사2루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런 걸 두고‘무서운 뒷심’이라고 해야 하나. 저메인믹스는 이 마지막 공격을 2사 만루 상황까지 끌고 갔고, 팀의 수장인 신동헌 감독의 끝내기 안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동헌 감독은“날도 어두워지고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마지막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며“감독으로서 팀원들을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이렇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성우 회장은“이번 경기 승리로 인해 1위로 올라섰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이번 시즌 꼭 우승하고야 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메인믹스의 무서운 뒷심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승리에 상대팀인 폴라리스 회원들도“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단순히 친목을 위해 결성된 동호회라면 이처럼 짜릿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저메인믹스는 회원들간의 친목은 물론 승부욕이 남다른 동호회다. 회사에서 나오는 지원비가 있긴 하지만 장비 구입, 협회비(1년 150만원), 매 경기(심판, 기록비 5만원)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않아 매달 필요한 만큼의 회비를 걷어 운영한다.
포기하지않는 저메인믹스의 멋진 도전은 계속된다
특히 회원 중 절반은 자신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사비를 털어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임우순 사원은 “동호회에 가입해도 부족한 실력으로 인해 경기에 나와서 위축되고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저메인믹스 회원들은 15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본인이 부담, 개인 레슨을 받으며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회사에서 야구 동호회 활동도 많이 지원해줬음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끈질긴 승부욕으로 승리를 거두며 청원군직장인야구협회 1부 리그 1위로 올라선 저메인믹스가 이번 시즌 우승할 수 있을 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