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生야死! 뜨거운 열정을 마운드에 쏟는다.
가을은 언제나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꿈꾸며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찾지만 자신들만의 야구를 위해 주말을 할애하는 사람들도 있다. ㈜원익머트리얼즈 야구동호회「저메인믹스」가 바로 그들이다.
9월 15일 토요일 아침. 오전 10시로 예정된경기를 앞두고 저메인믹스 회원들은 분주하게 몸을 풀었다. 올해 들어 유독 잦은 비 소식에 경기가 계속 연기되면서 경기감각이 많이 무뎌져 있었기 때문이다. 저메인믹스 동호회의 임우순 총무는 바쁜 손놀림으로 야구 장비들을 옮기면서 출전선수 명단을 작성하고 있었다. 분주한 모습에서도 얼굴 만은 밝았다.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경기감각 유지가 잘 안 되고 있어요. 지난달에도 경기를 한 번 밖에 못했어요. 최근 들어 한 달에 한 번 경기는 했나?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죠. (웃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일까? 9명의 선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1명이 도착하지않았지만"공격부터 하면 괜찮다"면서 활짝웃는다.
임우순 총무는"리그 경기지만 직장인들이 모여서 하는 경기인 만큼 어느 정도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하다."고귀띔했다." 공격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야한다. 아니면 몰수패."라고 웃어 보였다. 저메인믹스는 ㈜원익머트리얼즈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동호회다.
이수환 저메인믹스 동호회장은"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야구로 전국을 뜨겁게 달구던 2008년에 창단됐다."면서"그 이전에도 야구에 관심이 있는 직원끼리 뭉쳤지만 그해 야구 붐이 불었고, 때마침 동호회를 지원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힘입어 동호회를 만들었다."고 팀창단 배경을 설명해주었다.
2008년 이인복 과장과 박준영 감독, 신동헌코치 중심으로 탄생한 저메인믹스는 창단과 동시에 오창 1부 리그인 서원리그로 당차게 출발했다가 쓴 잔을 들이키고, 이후 대대적 인 팀정비를 통해 2010년부터 2부 무심리그에 참가해 현재까지 경기를 이어오고 있다. 저메인믹스가 이날 상대한 팀은 넥스아이솔루션. 경기 전 비슷한 실력의 팀으로 평가했던 것과 달리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저메인믹스는 타격에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다. 경기 중반 이후 몸이 풀린 저메인믹스가 김민수 대리의 홈런과 연속 안타에 역전승을 노렸지만 경기 막판 넥스아이솔루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 케네디 스코어 패배를 맛봤다.
홈런의 기쁨을 승리까지 연결하지 못한 김민수 대리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까지 3경기를 소화한 신입 김민수 대리는"이번 경기 전에 7타수 7안타 10할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팀 4호 홈런을 만족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성우 대리의 추천으로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가 됐다는 그는 "아직 우승까지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위권 도약은 해보고 싶다."며 새내기다운 포부를 밝혔다. 무심리그 투수부문에서 탈삼진 기록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박준영 대리는"토요일에 투구하면 다음날 어깨가 정말 아프지만 기분은 좋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비록 이날 경기는 졌지만 저메인믹스의 분위기는 언제나처럼 화기애애하다. 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신동헌 주임은"주차장 옆 회사 공터에서 캐치볼 연습도 하면서 항상 야구를 즐긴다."면서"이기는 것보다 야구가 좋아서 함께 모이는 자체가 좋은 게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연말에 우수선수와 공로선수에게 상품권을 증정하여 야구 장비 구매를 활성화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농아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야구팀인 충주 성심야구부와 친선경기를 갖고 그간 모아온 회비 100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저메인믹스는 연말에 우수선수와 공로선수를 위한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동호회 활성화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기 있다.
이수환 동호회장은"10월에 정읍으로 전지훈련 겸 단합대회를 가서 그곳 야구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저메인믹스에서 자유롭게 야구를 즐기면 서로 빨리 친해지고 회사 적응도 빠른 만큼 서로 도움이 많이된다."고 강조하고"2011년 우수동호회인 저메인믹스에 대한 많은 참여과 지원,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저메인믹스는 새내기모집을 통해 경기력 향상과 친목이라는 두가지의 목표를 함께 이뤄낸다는 각오다. 남은 2경기 저메인믹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