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기는 탁구 한게임에 스트레스를 풀고 유대감도 키운다
탁구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따로 시간을 내고 즐기기 힘든 스포츠와는 달리 공간의 제약을 가장 덜 받는 스포츠 중 하나다. 적당한 장소와 탁구대, 라켓과 공이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운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운동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바쁜 현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원익 탁구 & 문화체험 동호회에서는 탁구대회를 개최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공을주고받으며 하나가 된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4일. ㈜원익 탁구 동호회와 문화체험 동호회의 주최로 춘계탁구대회가 저녁 7시부터 시작되었다. 바쁜 일과 스케줄과 업무 등으로 대회 시작이 조금 늦어지고는 있었지만 탁구장에 도착한 회원들은 저마다 몸을 풀고 공을 주고받으며 컨디션 조절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탁구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원 부장은“(동호회끼리) 서로 인원이 많이 중복되기에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탁구대회를 진행해보기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면서“남녀 혼합복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려고 할 예정인데 다들 바빠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탁구 & 문화체험 동호회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탁구동호회는 2010년도에, 결성되면서 활동을시작했다. 대부분 앉아서 일하는 사무실 업무특성상 운동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중, 가볍게 즐기면서도 운동효과가 뛰어난 탁구에 많은 직원들이 호응했고 지금도 20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주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동원 부장은“마침 탁구선수로 활동을 했었던 김상조 과장도 있었고, 상무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관심덕에 탁구동호회가 결성되었다”고 동호회를 소개했다. 문화체험 동호회는 1년 뒤인 2011년도 말에 결성되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동호회장은 이상엽 과장이 맡고 있다. 노범래 총무는“사람마다 해보고 즐기고 싶은 것이 다양해서 한 가지로 동호회 성격을 규정짓는 것보단 여러 가지를 함께 즐기고 체험하자는 의미에서‘문화체험 동호회’라고 이름 짓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독서, 영화, 스포츠 등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모임에서 진행할 커리큘럼을 결정한다고 한다. 지난 12월에는 뮤지컬‘맨오브라만차’를 회원과 회원가족들이 동반 관람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은공 하나로 모여 더 큰 우리가 되다.
경기 전 예상보다 적은 인원으로 대전표와 팀 난이도를 조절해 정리를 마친 후 곧바로 시합이 시작했다.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대회는 총 7개의 복식경기로 진행되었다. 오늘의 우승 후보로 점치는 팀은‘이덕환-임수진’팀과‘이동원-이태율’팀이었다. 이덕환 상무는 오래전부터 탁구를 즐겨온 만큼 실력이 상당했고 이동원 부장은 동호회장답게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바라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이동원-이태율’팀은 이승룡-엄재룡’팀의 선전으로 결승진출이 눈앞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운도 따라줘야하지만, 복식의 특성상 서로의 호흡이 중요 변수가 되었던 것이다. 패배의 안타까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승전이 곧바로 진행됐다. ‘이승룡-엄재룡’팀의 강한 저항에도‘이덕환-임수진’팀은 호흡을 잘 맞춰 대응했고 10여 분간의 공방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한번의 반란을 꿈꾼‘이승룡-엄재룡’팀은 안타깝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경기 전 선수들을 응원 왔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기에 참가하게 됐다며 당황해했던 임수진 사원은 우승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임 사원은“다들 너무 열심히들 하셨다. 응원왔다가 이덕환 상무님과 한 팀으로 경기를 치렀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동호회 활동도 고려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모습도 내비췄다.
실력과 승부를 떠나 함께 웃고 함께 즐긴다.
이동원 부장은“실력과 승부를 떠나서 다함께‘즐긴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30분만 뛰어도 온몸에 땀으로 흥건해지지만 노폐물도 빼내고 온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만족해했다. 한 번 땀 흘리면 일주일도 거뜬하다는 이 부장의 말처럼 오늘 대회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도 한결 밝아보였다.
준우승팀이었던 엄재룡 과장은“파견근무를 하다보니 유대감을 쌓을 기회가 적었는데 탁구와 문화체험 동호회 활동에 모두 참가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웃음 지었다. 엄 과장은“겨울 때 아들과 함께 시작했던 탁구를 시작했는데, 탁구를 하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면서“원익인들끼리도 많이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번 기회에 탁구도 좀 더 배워서 아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편, 이날 1등과 2등 상금 수여식에 이은 이날의 포토제닉상에는 박종한 과장이 선정됐다. 박 과장은 대회 내내 다이내믹한 타격을 선보이며 열정적인 경기 모습을 선보여 카메라의 시선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차동익 대표이사도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진행되는 동안 원익인 모두가 웃고 즐기며 행복한 모습이 이어졌다.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기에 앞으로도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면 이들은 언제든 그들만의 탈출을 시도할 것이다. 함께 웃고 즐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