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나른함을 깨운 뜨거운 열정]
형형색색의 단풍과 따사로운 햇살,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과 비단을 펼쳐 놓은 듯 반짝거리는 호수. 지난 11월 5일 오창호수공원의 전경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예뻤다. 다만 한 가지, 곳곳에 버려진 크고 작은 쓰레기가 옥에 티였다. 일말의 아쉬움이 들던 찰나, 공원 중앙무대에 천막이 세워졌다. 양옆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원익머트리얼즈’와 ‘플로깅’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늦가을의 오창호수공원을 한층 완벽하게 만들어 줄 원익머트리얼즈의 줍깅 봉사활동이 이제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토요일 오전의 노곤함을 이겨낸 사우들이 속속 부스로 모여들었다. 사우 25명과 사우들의 가족 40명이 하나둘 파란색 조끼를 입고 집게와 마대를 야무지게 양손에 들었다. 지나가던 주민들이 “무슨 행사인가요?”라고 묻자, 한 사우가 다부진 목소리로 외쳤다. “원익머트리얼즈 줍깅 봉사활동 행사입니다!” 주말 아침부터 좋은 일 한다는 주민들의 칭찬과 격려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서로의 가족과 반갑게 인사하고 담소를 나누던 사우들이 총무팀의 안내에 따라 한곳으로 모였다. 행사 개요와 더불어 줍깅 이후의 일정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되는 사이,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더 쓰레기를 많이 줍겠다며 남다른 의지를 뿜어냈다. 그 귀여운 모습에 봉사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원익머트리얼즈 줍깅 일행, 출발에 앞서 공원의 그림 같은 언덕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섰다. 사진작가의 신호에 맞춰 외친 사우들과 가족들의 “파이팅!” 소리가 온 공원에 울려 퍼졌다. 본격적인 줍깅의 시작을 알리는 힘찬 신호탄이었다.
[깨끗해진 공원, 더욱 아름다워진 늦가을]
“자유롭게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마대에 쓰레기를 모으시면 됩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사우의 말에 일일 봉사단원들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구석구석을 돌며 작은 담배꽁초 하나까지 쓸어 담는 부부, 세 살배기 아이가 자기보다 큰 집게를 써서 쓰레기를 줍자 활짝 웃으며 박수를 보내는 가족들, 더 많은 쓰레기를 주우려고 일부러 공원을 둘러싼 외곽 길을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우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쾌청한 늦가을과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쓰레기만 줍기에는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사우들과 가족들은 열심히 줍깅을 하는 와중에도 서로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담으며 이날의 특별한 추억을 속속 저장했다. 함께 공원을 돌아다니며 부쩍 친해진 가족들도 상당수였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한 사우가 애사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아이한테 ‘이분들이 우리 회사에서 아빠와 함께 일하는 분들이야’라고 동료들을 소개했어요. 이런 행사가 아니면 언제 가족들에게 제 동료들을 소개할 수 있겠어요? 원익머트리얼즈가 단순한 직장 이상의 인생 동반자가 되어 간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답니다. (웃음)” 어느새 줍깅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시 봉사활동 부스로 모이 기 시작한 사우들과 가족들의 마대는 저마다 잔뜩 부풀어 있었다. 줍깅에 대한 이들의 진심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오늘의 뿌듯함으로 그리는 내일의 봉사]
오전 11시를 가리켰던 시침이 어느새 정오에 바짝 다가섰다. 황금 같은 토요일 오전을 기꺼이 지역사회 봉사에 투자한 사우들과 가족들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원익머트리얼즈는 일행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돗자리, 샌드위치, 음료수, 과일 세트, 그리고 이날을 기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에코백을 준비했다. 더불어 사우들과 가족들이 봉사의 기쁨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도록 놀이공원 이용권도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음은 당연지사다.
정오를 넘어서자 햇빛에 기분 좋은 온기가 가득 들어찼고, 오창호수공원을 찾는 주민들도 점점 늘어났다. 사람들이 걷고 뛰는 산책길에는 작은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 동안 줍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원익머트리얼즈 식구들 덕분이었다. 공원과 늦가을을 마음껏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우들과 가족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뿌듯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미니 인터뷰]
도현수 님 원익머트리얼즈 인사본부
“오늘 줍깅 행사 참가를 위해 아내와 두 딸이 대구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평소에도 워낙 가족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다 보니 토요일 오전 일정이었는데도 가족 모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역시나 뿌듯하네요.”
김한성 님 원익머트리얼즈 생산팀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런 기념비적인 날을 직장 동료와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물론 줍깅 봉사도 무척이나 뜻깊은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