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아이피에스 반도체연구소는 개발 1, 2, 3팀과 선행개발팀이 있는데, 그 중 개발2팀은 Metal project, Memory project, S.LSI project 등 세 개의 프로젝트 팀으로 구성돼 있다. 세 개의 파트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모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는 개발2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진호 상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자유로운 소통’ 에 있기 때문. 그는 누군가 업무지시를 하기 보다 각자 알아서 자기 연구에 매진할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2팀은 전체가 모이는 미팅은 대폭 줄이고 필요한 사람이 직접 찾아가서 궁금한 점과 data를 review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e-mail을 충분히 활용, 개인의 연구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주며, 휴식에 대한 시간을 업무와 관계없이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전진호 상무는 “㈜원익아이피에스에 온 지 1년이 됐는데, 팀원들에게 보고서를 달라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 각자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고 있는데, 굳이 문서화 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 며 “필요하면 이메일이나 직접 가서 물어보면 될 일이다.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불필요한 일들은 줄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물론, 각자의 시간을 존중한다고 해서 팀원들간의 소통의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개발2팀은 정기적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1년에 두 차례 워크샵을 갖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식사나 워크샵 등에서 술을 한 두 잔 마시다 보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평소 업무상 어려웠던 점을 서로 부탁할 수도 있고 해결방안을 보다 쉽게 모색할 수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이인환 과장은 “워크샵을 업무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개발2팀의 경우에는 팀원들이 각각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워크샵을 통해 얼굴도 보고, 보다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이러한 특별한 자리는 업무적으로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저녁식사나 워크샵 등의 활동 외에도 업무 외적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도 엿보인다. 박영훈 부장은 “팀원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탁구를 치는 등 짬짬이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면서 “요즘에는 업무가 늦게 끝나다 보니 퇴근 후 모바일 게임으로 만나기도 한다” 고 말했다. 이에 심주윤 대리는“박영훈 부장님과 모바일 게임으로 장기를 두고 있는데, 현재 스코어 10전10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경수 부장은 “예전에 월별 이벤트를 만들어 2~3달 정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업무가 바쁘고 출장이 많다 보니 중단됐다. 올해는 다시 월별 이벤트를 부활해 팀원들이 함께 야구장을 간다거나 축구, 탁구 경기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고 밝혔다.
수평적인 대화에서 나오는 서로에 대한 배려
개발2팀은 단지 자유로운 소통에서 그치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나오는 대화를 중시한다. 미국에서 10년을 생활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전진호 상무의 업무 방식에 대해 팀원들은 처음엔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그 결과 서로를 상하관계가 아닌 동일 위치에서 동료로 대하면서 즐거운 회사 생활은 물론 성과로도 이어졌다고. 전진호 상무는 “‘소통’ 에 있어서 무엇보다 ‘수평적인 대화’ 가 중요하다. 우리 팀원들 모두는 상사와 부하 사이가 아닌, 함께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면서 “그래야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관계에 의한 대화가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수평적인 대화는 팀원들이 서로를 보다 더 배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2월 입사한 김준현 사원은 “처음 입사해 연구소 업무가 어렵기도 하고 많이 긴장하기도 했는데, 선배들이 많이 이끌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며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석규 과장님께 이메일 한 통을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지, 엔지니어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장문의 편지였다. 큰 감동을 받았다” 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임석규 과장은 “나 역시 신입사원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선배들이 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억에 많이 남더라. 처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하게 됐다” 고 말했다.
또 정재훈 대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무섭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윤원준 부장님과 멘토-멘티 관계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극복했다. 그 중 재테크 상담도 도움이 많이 됐다(웃음)” 면서 “중국 시안에 두 달 정도 출장을 갔을 때는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는데, 정말 가족처럼 많이 다독여 주셨다” 고 출장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윤원준 부장은 “지난해 연구소 내RS(저항을 측정하는 계측기) 장비가 오래돼 고장이 자주 나는 등 업무에 지장을 많이 줬다. 사실, 동작을 아예 안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사달라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상무님께서 애로사항을 아시고 과감하게 투자를 해주셨다” 면서 전진호 상무의 ‘통 큰 리더십’ 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와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며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원익아이피에스 반도체연구소 개발2팀의 팀원들은 올해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전진호 상무는 “지난해 미국의 GF라는 회사에 ARC/SiON 공정, 장비가 판매되어 해외 시장의 개척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해외로 우리의 장비를 보낼 수 있는 자신감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며 “올해 역시 ㈜원익아이피에스의 매출은 우리 팀이 책임진다는 각오로 새로운 시장 개척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이어 Metal 파트 박영훈 부장은 “Metal 파트는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팀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기필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